책/하루10분 인문학(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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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장] 무엇을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서양 문화와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기독교의 십계명엔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있다. - 네 부모를 공경하라 - 사람을 죽이지 말라 - 간음하지 말라 - 도둑질하지 말라 -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 이웃의 재물을 탐내지 말라 너무나도 당연해보이지만 사실 상황에 따라선 명료한 얘기가 아닐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고통에 몸부림치는 환자의 안락사를 돕는 행동이 '살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건 '살인'일까? 이러한 상황들은 결국 '선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 물음과 연결된다. ㅇ철학적 의미의 선 철학적 의미의 선은 '좋음'을 뜻했는데,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을 말했다. 그래서 고대 ~ 근대 초기까지의 철학자들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원리, 즉 선의 본질을 찾고자 했다...
2022.03.07 -
[26장] 선과 악은 함께 존재할 수 있을까?
19세기 영국 소설가 로버트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에서 선은 쾌활함과 이타심, 근면, 절제 등으로 표현되고, 악은 극단적인 쾌락 추구와 타락, 오만함 등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러한 감정과 행위를 절대적인 선과 악이라고 구분지을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장례식장에 가서 쾌활하게 행동하고 다니면 그건 선일까? ㅇ아우렐리우스 아구스티누스(354~430) 선과 악에 대해 고민한 중세 초기 신학자이자 철학자. 성경에 따르면 분명 신은 전능한데 그런 신이 만든 세상이 악으로 가득 차있으니 모순이 존재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여기에 "악이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무언가의 부족이나 결함으로 생겨난다"라는 해답을 내놓았다. 무슨 말이냐면, 신이 만든 이 세상엔 그 무엇도 악하지 않다. 즉,..
2022.03.06 -
[25강] 욕망은 무한한 것일까?
1. 아르투어 쇼펜하우어(1788~1860) 염세주의자로 알려진 독일 철학자. 인간의 본질은 '의지'에 있으며, 의지란 충동과 욕망 등을 의미한다. 그는 우리의 세계가 이성보단 비합리적이고 맹목적인 의지에 의해 움직인다고 주장. 이성은 그저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하을 할 뿐 실질적인 행동과 추진은 의지의 몫이라고 봤음. 사실 쇼펜하우어는 인도 철학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모든 철학의 근원은 인도 철학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고, 인도 철학 연구가 일생의 위안이었다고 하기도 함. ㅇ무한한 욕망 그런데 욕망은 왜 끊임없이 생길까? 쇼펜하우어는 의지의 무한함과 충족의 불완전성에서 나오는 괴리 때문으로 봄. 욕망은 늘 충족되기 어렵고, 충족됐다 하더라도 좀 지나서 새로운 욕망이 생겨남. 고통..
2022.03.04 -
[24장] 정의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불의를 경험해야 할까?
세상엔 의외로 상대적인 것들이 많다. 선과 악 같은 윤리적 개념부터 높고 낮음, 부유함과 가난함 등등 사례가 굉장히 많은데 과연 '정의'라는 개념도 상대적인 것일까? 1. 정의의 Definition 정의의 의미는 굉장히 다양한데 몇가지 예시를 들어보면 - 소크라테스 : '인간의 선한 본성' - 아리스토텔레스 : 정의의 본질이란 '평등' - 임마누엘칸트 : '도덕적 가치는 결과가 아닌 동기에 있다' 2. 존 롤스(1921~2002) 제 1, 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 철학사에서 정의를 가장 깊게 파고든 인물. 빌 클린턴이 20세기 가장 위대한 정치철학자라고 찬사하기도 함.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의 스승. 1) 정의의 원칙 ≪정의론≫ (1971) 정의의 원칙을 '평등한 최초의 입장에서의 합의 ..
2022.03.03 -
[23장] 폭력은 어떤 상황에도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일까?
ㅇ'폭력'이란? 사전적 정의로는 '남을 거칠고 사납게 제압할 때 쓰이는 주먹이나 발, 몽둥이 따위의 수단이나 힘'을 의미함. 그러나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폭력의 범위는 이보다 훨씬 더 넓다. 예를들어 - 명절에 누군가 '이제 나이도 다 찼는데 결혼도 좀 해야지? 돈은 모아놨고?' 라고 미래 계획을 종용하는건 폭력행위일까? - 아이가 반찬 투정을 했다는 이유로 하루 종일 밥을 주지 않는 것은 폭력일까? - 가정에서 유일하게 경제권을 갖고 있는 남편이 아내가 살림을 꼼꼼히 하지 않는다며 생활비를 끊어버린다면? ㅇ'폭력' vs '힘의 사용' 큰 불이 나서 소방차가 진입하던 중 불법 주차된 차를 강제를 밀고 간다면? 이건 폭력보단 힘의 사용이라고 말하는게 더 맞을 것이다. 반면 경찰이 용의자를 단지 흑인이라는 ..
2022.02.26 -
[21장] '옳은 일'과 '그른 일'은 단지 관습적인 것에 불과할까?
한 아이에게 어머니가 5000원을 주고 필요한 물건을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그런데 그 아이가 도중에 1000원을 몰래 빼내 하루 종일 한 끼도 못 먹었다는 친구를 위해 빵을 사줬다면 아이가 한 일은 옳은 일일까 그른 일일까? 애초에 옳고 그름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할까? 사실 이 화제는 고대 철학자부터 근대 초기까지 항상 화두에 있었다. ㅇ제러미 벤담(1748~1832) 공리주의를 주창한 철학자이자 법학자.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난 1789년 영국에서 《도덕과 입법의 원리 서설》을 출간했는데, 여기서 영국의 법 제도를 비판하면서 옳고 그름의 기준을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에 두는 공리주의의 원리를 정리함. 인생의 목적은 쾌락에 있으며, 많은 사람이 행복한 쾌락을 추구하는게 중요하다고 얘기했는데 여기서 ..
2022.02.23